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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는 아닙니다. 너무 좋아 사자후 공간 정도······.

 

 

2024.11.20 블팡

엘리트 포획은 개발도상국에 관한 연구에서 기원한 개념이다. 이 개념은 사회적 우위에 있는 사람들이 특히 해외원조와 같은, 다른 이들을 위한 금전적 혜택을 통제하는 경향을 설명하고자 등장했다. 하지만 이 개념은 더욱 일반적으로 적용되어 이론상으로도 실제로도 좋은 지위에 있고 자원이 많은 이들에 의해 정치 프로젝트가 하이재킹되는 방식을 설명해 왔다. 또한 이 개념은 어떻게 지식, 주목, 가치 등의 공공 자원이 권력 구조에 의해 왜곡되어 분배되는지 설명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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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봄비

인간에게 특정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바로 결함이라는 것.

봄비

2024.11.19 봄비

'복수의 서사'는 "고통의 등가교환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서사이며, 거의 실현 불가능한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사가 어떻게 창조적으로 실패하는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2024.11.19 봄비

누군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른다. 먼 기억의 바다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2024.11.19 봄비

나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이 담긴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서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등으로 홍이의 온기가 전해진다. 홍이는 내게 완전히 몸을 의지하고 있다. 나는 힘껏 페달을 밟았다. 멀어지기 시작한 두 사람의 마음을 비끄러매기 위해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았다.

2024.11.19 봄비

그날 우리는 아직 지구가 둥글다고 믿었다. 지구는 은하계에 떠 있는 작은 행성으로 자전을 하며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 그래서 정의와 사랑의 힘으로 세상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사랑의 힘만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 우리는 그저 티 없이 맑게 빛나는 쌍둥이별이었다.

2024.11.17 블팡

행동가들 가운데는 변화에 관해 기계적 견해를 갖고 있는 듯한 이들이 많아 보이는데, 혹 그들은 엉터리 다이어트 알약이 선전하는 것처럼 “신속하고 손쉬운 결과를 보장”받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그들은 궁극적이고 결정적인 것, 거침없는 인과관계, 즉각적 보답 등을 기대한 나머지 실망을 전문 분야로 삼게 되는데, 실망은 또한 원망, 냉소, 패배주의, 비아냥 등으로 고착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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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봄비

사랑한다고 해서 꼭 그를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느껴졌다. 옷자락을 붙들고 가지 말라고 해서 갈 것들이, 그게 설사 내 마음이라고 해도, 가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나면 안 된다고 천 번의 밤 동안 결심한다고 한들, 만날 것들이 만나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을 나는 이 우연한 재회를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모든 꿈과 열망들을 먼 하늘에 풀어놓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구름이 되고 소나기가 되고 부신 햇살이 되어 내게로 다시 올 때까지 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있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날이 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싶었다. 그러니 이제 나는 또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동쪽으로 난 내 창에 노란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아침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할 수 없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 했다.

봄비

2024.11.11 봄비

후회하지 마. 부끄러워하지도 마. 너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의 편이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는 사람들의 편이고, 행복한 사람들의 편이야……. 왜냐하면 네 가슴은 사랑받았고 사랑했던 나날들의 꽃과 별과 바람이 가득할 테니까. 쓸쓸한 생은 많은 사람에게 그런 행복한 순간을 허용하지 않는데, 너는 한때 그것을 가졌어……. 그건 사실 모든 것을 가진 거잖아.

봄비

2024.11.11 봄비

이 새벽 얕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말하자면 어떤 희망도 내포하지 못한 것이었다. 모든 관계의 기대감은 사라지고 기억들만 존재하는 듯한……. 생은 더 이상 내게 어떤 다정한 나날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봄비

2024.11.11 블팡

"몬테로 씨, 사람들은 자신이 외롭길 원하지요. 신성함에 다다르기 위해 고독이 필요하다면서 말이지요. 고독 속에 있을 때 유혹이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모르면서 하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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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카와

뉴랜드 아처는 자신이 이탈리아 미술에 조예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소년 시절 러스킨에 심취했고, 존 애딩턴 시먼즈, 버넌 리의 『유포리온』, P. G. 해머턴의 수필, 월터 페이퍼의 훌륭한 최신 작품 『르네상스』를 비롯해 최근 책들을 전부 다 읽었다. 그는 보티첼리에 대해서는 막힘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고, 프라 안젤리코에 대해서는 약간 겸손한 태도로 논했다. 그러나 이 방의 그림들은 그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익히 보았던 어떤 그림과도 달랐으므로 당황했다. 어쩌면 그를 기다리는 이가 아무도 없는 것이 분명한 이런 이상한 빈 집에 와 있게 되자, 기묘한 상황 때문에 관찰력이 흐려졌을지도 몰랐다. 메이 웰랜드에게 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초대를 말할 걸 그랬다는 생각에 약간 불안했다. 대단히 가까운 사이인 양 해 질 녘에 숙녀의 거실 난롯가에 혼자 않자 기다리는 모습을 본다면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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