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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는 아닙니다. 너무 좋아 사자후 공간 정도······.

 

 

2024.11.19 봄비

인간에게 특정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바로 결함이라는 것.

봄비

2024.11.19 봄비

'복수의 서사'는 "고통의 등가교환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서사이며, 거의 실현 불가능한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서사가 어떻게 창조적으로 실패하는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2024.11.19 봄비

누군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른다. 먼 기억의 바다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2024.11.19 봄비

나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이 담긴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서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등으로 홍이의 온기가 전해진다. 홍이는 내게 완전히 몸을 의지하고 있다. 나는 힘껏 페달을 밟았다. 멀어지기 시작한 두 사람의 마음을 비끄러매기 위해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았다.

2024.11.19 봄비

그날 우리는 아직 지구가 둥글다고 믿었다. 지구는 은하계에 떠 있는 작은 행성으로 자전을 하며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 그래서 정의와 사랑의 힘으로 세상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사랑의 힘만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 우리는 그저 티 없이 맑게 빛나는 쌍둥이별이었다.

2024.11.11 봄비

사랑한다고 해서 꼭 그를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느껴졌다. 옷자락을 붙들고 가지 말라고 해서 갈 것들이, 그게 설사 내 마음이라고 해도, 가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나면 안 된다고 천 번의 밤 동안 결심한다고 한들, 만날 것들이 만나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을 나는 이 우연한 재회를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모든 꿈과 열망들을 먼 하늘에 풀어놓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구름이 되고 소나기가 되고 부신 햇살이 되어 내게로 다시 올 때까지 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있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날이 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싶었다. 그러니 이제 나는 또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동쪽으로 난 내 창에 노란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아침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할 수 없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 했다.

봄비

2024.11.11 봄비

후회하지 마. 부끄러워하지도 마. 너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의 편이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는 사람들의 편이고, 행복한 사람들의 편이야……. 왜냐하면 네 가슴은 사랑받았고 사랑했던 나날들의 꽃과 별과 바람이 가득할 테니까. 쓸쓸한 생은 많은 사람에게 그런 행복한 순간을 허용하지 않는데, 너는 한때 그것을 가졌어……. 그건 사실 모든 것을 가진 거잖아.

봄비

2024.11.11 봄비

이 새벽 얕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말하자면 어떤 희망도 내포하지 못한 것이었다. 모든 관계의 기대감은 사라지고 기억들만 존재하는 듯한……. 생은 더 이상 내게 어떤 다정한 나날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봄비

2024.10.29 봄비

거봐요, 물이 멀쩡한 사람도 미치게 한다니까요.

봄비

2024.10.29 봄비

그 시절에도 사랑은 존재했다.

봄비

2024.10.29 봄비

별 조각은 둥글었다. 오랫동안 드넓은 하늘을 날아 내려온 사이에 모서리가 닳아 매끄러워졌겠거니 했다.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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