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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는 아닙니다. 너무 좋아 사자후 공간 정도······.

 

 

2024.11.11 봄비

사랑한다고 해서 꼭 그를 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느껴졌다. 옷자락을 붙들고 가지 말라고 해서 갈 것들이, 그게 설사 내 마음이라고 해도, 가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나면 안 된다고 천 번의 밤 동안 결심한다고 한들, 만날 것들이 만나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을 나는 이 우연한 재회를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모든 꿈과 열망들을 먼 하늘에 풀어놓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구름이 되고 소나기가 되고 부신 햇살이 되어 내게로 다시 올 때까지 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있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날이 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싶었다. 그러니 이제 나는 또 하루를 시작해야 했다. 동쪽으로 난 내 창에 노란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아침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할 수 없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 했다.

봄비

2024.11.11 봄비

후회하지 마. 부끄러워하지도 마. 너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의 편이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는 사람들의 편이고, 행복한 사람들의 편이야……. 왜냐하면 네 가슴은 사랑받았고 사랑했던 나날들의 꽃과 별과 바람이 가득할 테니까. 쓸쓸한 생은 많은 사람에게 그런 행복한 순간을 허용하지 않는데, 너는 한때 그것을 가졌어……. 그건 사실 모든 것을 가진 거잖아.

봄비

2024.11.11 봄비

이 새벽 얕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느끼는 외로움은, 말하자면 어떤 희망도 내포하지 못한 것이었다. 모든 관계의 기대감은 사라지고 기억들만 존재하는 듯한……. 생은 더 이상 내게 어떤 다정한 나날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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