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책에서 멤버들에게 꼭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의무는 아닙니다. 너무 좋아 사자후 공간 정도······.

 

 

2024.11.09 카와

그것이 보이지 않으니 유년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망각이 더 확실해졌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유년을 지워 버리려 노력했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눈을 감으면 삼합원이 반짝반짝 빛나고 타운 하우스는 수정처럼 맑았다. 전혀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철거했다 해도 실체의 증거만 사라졌다. 지진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탄복하듯이, 기억 속에서는 완전한 파괴가 불가능했다. 몇 초 안에 철저히 붕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카와

#귀신들의_땅 #천쓰홍

2024.11.03 송이

달빛이 샤오촨의 검은 피부에 금가루를 뿌렸다. 주름이 얼굴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깊어졌다 얕아지기를 반복했다. 샤오촨의 입가는 닭갈비의 기름 자국이 남아 반짝거렸고, 치아 틈새에는 닭고기와 국수 찌꺼기가 끼어 있었다. 얼굴 전체가 풍요로웠다. 샤오촨의 이마 주름살에는 햇빛이 감춰져 있고, 팔자 주름에는 달빛이 감춰져 있었다. 눈초리 주름살에는 별빛이 감춰져 있었다. 땀방울이 솟아나는 코에는 넉넉한 빗물이 감춰져 있었다. 얘기를 주고받는 동안 햇빛과 달빛, 별빛과 빗줄기가 스쳐 갔다. 얼굴 전체가 일구지 않은 밭과 같았다. 땅은 비옥하고 초목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지렁이들이 흙을 뒤집고 바람과 비가 절로 순환했다. 톈홍은 자신의 얼굴이 척박한 황무지라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름 사이에 감춰진 것은 전부 오래되고 더러운 땀이었다. 그래서 감히 웃을 수도 없었다. 웃었다가는 얼굴 전체의 근육이 주름을 쥐어짜 너무 많은 것들이 삐져나올 것만 같았다.

송이

#귀신들의_땅 #천쓰홍

2024.11.01 블팡

이 작은 시골이 바로 그의 귀신들의 땅이었다.

블팡

#귀신들의_땅 #천쓰홍

arrow_upward